베를린 장벽과 사랑에 빠진 여인

2009/02/10 17:33, 문화, 여행, 음식odlinuf

Object sexuality는 생명이 없는 특정 물체에 대한 성(性)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말로서, 매우 드문, 일종의 fetishism(성 도착증)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어떤 사물이나 구조물에 대해 사랑과 애정 등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의 육체적인 혹은 감정적인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이들은 사물에도 영혼이나 지능, 감정이 있다고 믿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교감도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 Animism)

위 단락에서 검색을 통해 object sexuality에 대해 알아본 것을 나름대로 정리해봤는데, 과연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시는지 궁금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1975년 베를린 장벽. image by Fauxaddress-Edward. (c)Some rights reserved.

스웨덴의 Lidend에 사는 Eija-Riitta Berliner-Mauer씨는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성이 Berliner-Mauer인데 우리말로 옮기면 '베를린 장벽'이다. 감이 잡히시는지. Berliner-Mauer씨는 1979년 베를린 장벽과 결혼하여 현재의 성을 가졌다. 그녀는 일곱 살 때 TV에 나온 베를린 장벽을 보고 나서 '그'와 사랑에 빠졌고 열심히 '그'의 사진을 모으기도 하고 종종 '만남'도 가져오다 그녀가 26살이던 1979년에 드디어 베를린 장벽과의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1989년 '동-서독 통일'로 인한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이 부부에게 있어 가장 큰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는 당시 해머와 망치로 장벽을 부수던 사람들을 일컬어 '폭도'라 한다. 남편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부서지는 광경을 사람들이 보며 행복해 하고, 자신도 그것을 목격했으니, 정상적인(?) 아내로서 보여야 할 당연한 반응이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독일 베를린에 사는 Sandy K.씨도 Berliner-Mauer씨와 같은 fetishism을 보이는 사람으로서, 2001년 발생한 911테러와 함께 세계무역센터를 향한 그녀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또한, Bill Rifka라는 남성은 iBook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두 여성과는 달이 이 사람은 동성애자다. 다시 말해, iBook을 남성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관련 동영상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Sexual Science 연구소장이었던 Volkmar Sigusch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변태 성욕자 또는 바깥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즐비한 현대의 도시 중심 사회가 인간을 asexuality(무성: 無性)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주제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저 oddly enough한 사람들이라고만 여겼는데, 이것에 대해 알아보고 여러 글을 읽는 과정에서 어찌보면 homosexuals(동성애자)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대상이 무생물이라는 것 외에는. 덧붙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변태 성욕자보다 homosexuals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조차 주지 않으며 우리와 똑같은 삶을 영위하는 object-sexuals가 백만 배 낫지 않은가?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짚고 넘어가자면, objectum-sexuals(혹은 objectophiles)는 특정 물체에 대해 성적인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지 단순히 어떤 것, 예를 들면, 블로깅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로만 그 사람 혹은 자신이 이런 증상을 가진 것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블로깅을 즐기는 사람들은 blog-addict, 블로그광(중독자)쯤으로 부르면 될 듯하다.


Source: Spiegel

왠지 관련 있어 보이는 글

며느리도 모르는 프랑스식 볼키스 횟수
작사가들이 좋아하는 신체부위
사내연애를 하고싶다면 그리스로 가라
쵸콜렛이 주식인 12살 영국소녀
바람피우는 남자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희한했나요? Oddly Enough에서 발행하는 글을 무료로 구독하세요. RSS 또는 이메일
트위터 안 써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엄~청 재미납니다. : ) Follow me!

CCL 이 저작물은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가 정한 조건하에서만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트랙백
트랙백 주소http://oddlyenough.kr/trackback/402 관련글 쓰기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표시는 반드시 입력하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2/10 18:57 
    • RE: BlogIcon Odlinuf

      어이쿠야, 감사합니다. 말씀듣고 다시 읽어보니 그렇군요. 재빨리 수정토록 하지요. :-)

  2. BlogIcon greenfrog

    제가 Odlinuf님의 블로그를 방문한 이래 가장 충격적인 내용인 것 같습니다.
    사물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낀다니요!!
    건강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네요 ㄷㄷㄷ

    2009/02/10 22:30 
    • RE: BlogIcon Odlinuf

      세상은 넓고 널은 곳이니까요. ㅎㅎ
      이 좁은 대한민국 땅덩어리에도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데 밖에서야 더한 일도 벌어지는 법이죠. 이것은 또한 제 블로깅 개똥철학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

  3. BlogIcon 진사야

    어이쿠야, 이거 놀라운데요=_= 거부감까지는 아니지만 보고 살짝 식겁했습니다. 그래도 영상 보고 있으니까 좀 적응은 되는 것 같아요.
    포스팅 속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변태 성욕자보다 homosexuals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조차 주지 않으며 우리와 똑같은 삶을 영위하는 object-sexuals가 백만 배 낫지 않은가?' 이 말이 납득이 갑니다. 확실히 바바리맨들보다는 얌전한 케이스군요.
    포스트에 올라간 동영상은 시간을 좀 두고 찬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2009/02/10 22:31 
    • RE: BlogIcon Odlinuf

      칭찬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도 동영상을 보며 놀란 가슴을 많이 쓸어내렸던 것 같네요. 바바리맨 말씀하시니 바바리맨들 잡아다 가둬놓고 이 동영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ㅎㅎ

  4. BlogIcon Ruud

    음 object sexuality 는 boston legal 에서도 가끔 다뤄졌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보통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는 "취미니까 존중해주세요" 라는 말이 생각나는 군요. :)

    2009/02/10 23:43 
    • RE: BlogIcon Odlinuf

      저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이런 장점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잡다한 지식이 늘어간다는거. ㅍㅎㅎ 좋은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예요.

  5. BlogIcon 나인테일

    iBook과 사랑에 빠지는건 좀 이해가 될지도..(.....)
    근데 iBook을 너무 사랑해서 맥북으로 안 넘어온다면 그것도 좀 문제이겠군요..;;

    2009/02/11 01:43 
  6. BlogIcon JUYONG PAPA

    저도 최근에 blog-addict한 증상을 보이는거 같네요. ━.━ㆀ
    이게 다 Odlinuf님을 비롯한 이웃님들 때문이죠..ㅋㅋㅋ

    2009/02/11 10:50 
  7. BlogIcon j준

    온라인게임의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과 비슷하다면 비슷하겠군요.
    나중에는 MS Office와 사랑에 빠졌어요. 이런 사람 등장하겠습니다그려.;;;

    2009/02/11 11:24 
  8. BlogIcon Mr.MindEater™

    개인의 정신세계이니 무어라 말은 못하겠지만,,,워~~~~ 희한한 사람들이 많군요 ^^;;;;;
    골든브릿지에 입맞추고 껴앉고 ^^;;;

    2009/02/11 12:23 
    • RE: BlogIcon Odlinuf

      저도 처음엔 저 여자가 다리 위에서 뭐하나 싶었습니다. 행위예술하는 사람처럼도 보였고. -_-

  9. BlogIcon ginu

    이 별의 인구가 60억이 넘는데요 뭘...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어요.
    (이를테면, 영장류가 아닌 존재도 한 나라의 수장으로 선출 가능?)

    2009/02/11 14:48 
  10. BlogIcon Noel

    도쿄타워를 겁탈한 크라우저씨가 생각나네요. -.-;

    2009/06/15 17:37 
  11. tai012

    성욕을 어떻게 ibook과,벽에서 해소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실체로 해소를 하는지, 아니면 플라토닉한(?)사랑을 하는 것인지요?

    2010/08/12 09:34 
  12. BlogIcon jogos do mario

    이 별의 인구가 60억이 넘는데요 뭘...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어요.

    2011/08/21 19:04 
  13. BlogIcon jogos do batman

    동영상 전용입니다 -_-

    2011/09/04 19:01 

Oddly Enough를 구독하시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Oddly Enough 구독자 수

피드 주소   구글 리더   한RSS

트위터

이메일 구독 이메일로 받아보기
 

이메일 구독신청 방법

달력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여러분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 2008 Oddly Enough.
Oddly Enough is powered by Tistory. Blog Design is based on 960 grid system.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