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쿠민(部落民) 또는 에타(穢多)라는 말은 일본에서 매우 경멸적인 말로 통한다. 일본의 전통적인 사회체제에서 최하위 계층을 차지하던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로 치자면 갖바치, 백정 등 소위 천민 계층에 속했던 사람들이다.
종전 이후 일본 정부는 종래의 부라쿠민 거주 지구를 대상으로 주거 환경의 개선과 인프라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동화 대책 사업이라는 것을 추진하였다. ...... 그러나 아직도 일본에서는 피차별 부라쿠민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직, 결혼 등에서의 불이익 즉, 차별을 당하거나, 사람들이 이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보는 등 부라쿠민 문제는 일본 사회의 민감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위키피디어에서 발췌 및 편집)
단,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은 우리나라는 이런 계급구조가 자의든 타의든 점차 붕괴하여 결과적으로 우리 의식 속에서 사라졌다는 것이고, 일본은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부라쿠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브리태니커와 위키피디어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제 구글 Earth와 이 부라쿠민이 도대체 어떤 관련이 있을까 궁금해하실 줄 안다. 구글은 2006년에 구글 Earth 버전을 4.0으로 올리면서 그 지역의 고지도를 볼 수 있게끔 해주는 Rumsey Historical Maps라는 레이어를 추가했으며, 일본은 2008년에야 몇몇 고지도가 추가됐는데 올해 초 일부 고지도가 일본의 민감한 사안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도쿄와 오사카의 지도에서 앞서 설명한 부라쿠민이 모여 살던 곳, 즉 穢多村의 위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을 발견한 것이다. 메이지 정부가 신분제를 철폐한 이후 부라쿠민 집단 거주지는 점차 사라져 종전까지 그 위치를 아는 일반인은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일본 출판업계와 박물관 측도 이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는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부라쿠민 연합이 구글 재팬에 항의했고 구글 Earth에 고지도를 제공하는 David Rumsey가 이 지도에서 穢多村(부라쿠민 거주지)이라는 글자를 삭제했다. 아래가 바로 위 사진을 보고 (수십분에 걸쳐 -_-) 구글 Earth에서 찾은 문제의 오사카 부라쿠민 집단 거주지다. 위 지도와 비교해보면 지명이 삭제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선 부라쿠민의 후손을 천하게 여기는 인식이 팽배한 모양이다. 이 소식을 전한 AP 통신의 기사를 보면 한 일본 대기업 채용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의 말을 인용했는데, 그녀는 한 지원자가 부라쿠민 후손이라고 의심되면 그 사람의 배경을 조사한다면서 회사가 사전에 부라쿠민 지원자를 걸러낸다고 제보했다.
스트릿뷰 등 구글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에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 같던 고지도 서비스가 한 나라의 이런 민감한 사안을 건드릴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지도는 누가 보느냐에 따라 그 관점이 달라지게 마련인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유용할 거라고만 믿었던 구글 Earth가 일부 일본인에겐 잠시나마 evil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구글이 조금이나마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Don't be evil."
사진작가 마사루 고토가 부라쿠민 후손 몇몇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의 인터뷰도 읽을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이곳을 들러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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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독해력이 딸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저건 구글의 잘못이 아니라 일본의 잘못(?)이 아닌가요? 조작을 하지 않는 게 잘못이 되는 세상이라는 게 참 씁쓸하군요.
일차적인 잘못(?)은 일본이고 이차적으로 일본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 구글의 잘못도 있겠죠. 저는 잘못이라고 봅니다만, 써머즈님은 동의하시지 않나봐요. : ) 아무튼 이런 일이 없었다면 서비스 제공자나 (소수지만) 사용자가 서로 불편한 일이 없을텐데 씁쓸합니다.
예. 저는 그걸 잘못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의도치 않은 행동에도 피해를 보는 사람들 (이 경우에는 부락민촌 주민들)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겠죠. 정보의 흐름이 거대해짐에 따라 프라이버시 문제와 국가간 분쟁, 이데올로기 문제 등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것들을 보면서 새삼 현대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이 이블이 되는 순간은 아마도 일반 사회 (기존의 오프라인)의 모습을 닮아가는 최종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지난 10년 동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변화가 심했어요. 그래서 나타나는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죠. 세월이 약이라지 않습니까. ㅎㅎ
좋은 의도로 서비스를 시작했을텐데 일이 이상하게 꼬였군요.
일본 업체도 구글도 당황했겟네요.
좋은 의도도 있고 뭐.. 구글의 욕심도 있죠. 광고로 먹고 살잖습니까. ㅎㅎ 저 지도와 관련해서 광고가 엮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일본 어느 웹사이트 게시판엔 저 지도를 이용해서 부라쿠민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는데. 참.. 거시기합니다.
그게 어째서 구글 잘못인가요. 자기네들 선조가 만들어 놓은 지도인데요~ 구글은 보여주었을 뿐이죠.
그나저나 똑같은 위치를 찾아내다니 대단하십니다~ ㅎㅎ
트랙백 감사합니다~~~
그래요, 보여주었을 뿐이죠. 그래서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요. ㅎㅎ
위치 찾느라 눈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 )
아직까지도 이런 차별적인 일들이 답습되고 있군요.
아마 우리 일본 거주 조선인의 문제도 이 보다 못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로 보셨습니다. 부라쿠민과 재일 한국인 중국인 거주자들은 거의 비슷한 취급을 받아왔다고 들었습니다.
음..삐딱하게 보면 결국은 구글이 톡톡한 광고효과를 본 사건이군요~~ ㅎㅎ
그나저나 어딜가나 계급은 ~~ ㅋ
이런 소식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세상을 다리미로 한번 꾹꾹 눌렀으면 한다는 겁니다. ㅎㅎ
굉장히 안타까우네요; 아직도 계급차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전 이젠 인도말고는 보기힘들지 않나 했는데
그러게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후손은 무슨 죄인가요 도대체. 영문도 모른 채 차별을 받는 셈이잖아요. 이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다리미로 세상을 한번 다림질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요.
일본 업체도 구글도 당황했겟네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저는 유대인 음식만 먹습니다.
저를 어디로 데려가십니까?
무슨?
관심 없습니다.
누구?
다 먹었습니다.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어디?
관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