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 우습게 보지마라, 알고보면 쓸모가 있다

2008/10/07 22:50, 문화, 여행, 음식odlinuf
개털에 관한 글을 쓰려고 보니 문득 '개털'의 유래가 궁금했습니다. 흔히 '빈털터리가 되었다' 라는 말을 일컬어 '개털됐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선 개털이 표준어인가를 알아봤습니다. 표준 국어사전에 당당히 등재되어 있는 단어로서, '돈이나 뒷줄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이며, 반대말은 '범털'입니다. 그런데, '개의 털'이라는 고유 의미가 아닌 '빈털터리'로서의 개털은 국립국어원의 자료에 의하면 과거에 없던 말인 돈세탁과 통치자금이란 말이 생겨나기 시작한 때부터 쓰여진 것으로, 정확한 유래에 관해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말의 탄생이 다 그런 것이지요. -_-

이상 개털의 의미도 알아봤으니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개의 털이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 사람들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사냥꾼들이 입던 옷이지요. 그런데, 외국에는 애완견의 털을 이용하여 옷을 만들어 입는 일부 '뜻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개털을 일부러 깎지 않고, 일정량을 채울 때까지 바닥에 떨어진 개털을 모아 옷을 만드는 정성까지 보이고 있기에 그들의 옷이 더욱 특별해 보입니다.






all images via if it's hip, it's here

image via 나우뉴스

맨 마지막 사진의 노부부는 관련 인터뷰에서 "사모예드 (Samoyed)종의 개털은 방수기능도 좋고 알파카(alpaca: 페루산 가축)보다 더 부드럽다.", "매주 토요일이면 개털로 만든 옷을 입고 시내에 나가는데, 버스를 탈 즈음이면 벌써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하다."고 개털 옷 자랑을 했습니다.

본인 성격이 급하다고 말씀해 주신 몇몇 분들은 꿈도 꾸지 못할 옷입니다. 물론 게으른 저도 마찬가지. :-)

개털을 찾아보다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발견하여 내친 김에 소개해 드립니다.

소금장수 하나가 북도 산촌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자 하나가 머리에는 개가죽 벙치를 쓰고, 몸에는 개가죽 옷을 입은채 지나기에 
쳐다보고 지나치려니까 그 자는 소금장수에게,
"너 어떤 놈이기에 양반을 보고도 절을 하지 않고 그저 지나치려 하느냐?"
하고 호령했다.
소금장수는,
"미쳐 절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모든것이 무지한 탓이니 용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하고 빌었으나 양반은 호령을 그치지 않았다.
소금장수는 분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여 어쩔줄을 모르고 있는데, 돌연 
개 한마리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나 짖어댔다.
그때 소금장수는 돌연 그 개 앞에 넙죽 엎드리더니 개에게 큰 절을 하는 것이었다.
이를 괴이하게 여긴 양반은 너털웃음을 웃더니,
"넌 어찌하여 개를 보고 큰 절을 한단 말이냐? 
그 개란 놈이 너의 선조라도 된단 말이냐?" 하고 조롱하자
소금장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큰소리로,
"이놈 역시 개가죽을 덮어 썼으니 혹시 양반댁 도련님이 아니신가 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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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aylene

    맨 마지막 이야기가 잼나네요. 저런류의 이야기가 꽤 많은 것 같아요. 하하..

    개털옷이라니 생각도 해본 적 없지만 은근 따스할 거 같아요. 개들은 겨울에도 털하나 믿고 지내잖아요.

    2008/10/08 00:06 
    • RE: BlogIcon Odlinuf

      옛날에 할머니 무릎 위에 누워 듣던 이야기 같지 않나요? ㅎㅎ
      우리 할머니도 저런 얘기 많이 해주셨는데. T_T

  2. BlogIcon 별헤는밤*

    푸하하하
    그럼 결과적으로 개털보다 못한 x은 더 많아 지는 거군요!

    저 첫번재 가디건같은 거.. 예쁜걸요?

    2008/10/08 03:54 
    • RE: BlogIcon Odlinuf

      오옷..그렇게 되는건가요? ㅋㅋ
      사실, 첫번째 사진보고서 저게 진짜 개털맞나 하고 의심을 했었답니다. 참 따뜻해 보여요. :-)

  3. BlogIcon 요시토시

    음...떨어지거나 자르는 자기 머리칼로 만든 가발도 분명히 있겠죠..=ㅁ=);;??
    ...혹시 어딘가엔 사람 머리칼로 만든 옷도 있을지도...(헉;;)

    2008/10/08 11:01 
  4. BlogIcon JUYONG PAPA

    이거 촉감이 어떨까요..
    따뜻해보이기는 하네요. :)

    2008/10/08 11:06 
    • RE: BlogIcon Odlinuf

      촉감은 별로 느끼고 싶지 않은걸요. 그다지 개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아하하.

  5. BlogIcon 원숭이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

    2012/01/11 04:32 
  6. BlogIcon 김용대

    이것은 감사의 말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니다

    2012/0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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